OpenAI가 크롬(Chrome)에 도전하는 새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를 공개했습니다. 사이드바 AI 통합, 스크롤 탭 등 크롬보다 뛰어난 4가지 기능과, 구글 계정 전환 부재 등 아쉬운 점을 하루 사용 후기로 상세히 알려드립니다.
ChatGPT 아틀라스 vs 구글 크롬 브라우저. 장단점 비교
드디어 기다림이 끝났습니다. OpenAI가 구글 크롬의 아성에 도전하는 자체 브라우저,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를 출시했습니다. 지난 1년간 무성했던 소문이 현실이 된 것입니다.
2008년 크롬 출시 이후 줄곧 크롬만을 고집해 온 입장에서, 과연 아틀라스가 크롬을 대체할 만한 가치가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맥 미니 M4에서 하루 종일 직접 사용해 보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챗GPT 아틀라스가 크롬보다 뛰어난 4가지 장점과 아직은 부족한 2가지 단점을 솔직하게 알려드립니다.

크롬(Chrome)보다 뛰어난 점 4가지

1. 방해 없이 매끄러운 챗GPT 사이드바
최근 구글이 크롬에 제미나이(Gemini)를 직접 연결하며 AI 통합을 시도했지만, OpenAI의 접근 방식은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훨씬 더 세련되었습니다. 제미나이는 종종 화면 일부를 가리는 별도의 팝업 창으로 나타나, 현재 보고 있는 콘텐츠를 방해하고 작업의 흐름을 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챗GPT 아틀라스는 브라우저에 완벽하게 통합된 ‘사이드바’ 형태를 채택했습니다. 화면 우측 상단의 버튼을 누르면, 챗GPT가 화면 오른쪽에 고정된 패널로 나타납니다.

이 방식의 가장 큰 장점은 현재의 작업 창을 전혀 가리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사용자는 웹페이지의 본문을 계속 읽으면서 동시에 챗GPT에게 질문하고, 내용을 요약시키거나, 관련된 정보를 검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잡한 리서치 작업을 할 때 원본 문서를 띄워둔 채로, 사이드바에서 챗GPT를 이용해 용어를 정리하거나 초안을 작성하는 ‘나란히 보기(side-by-side)’ 작업이 가능합니다.
2. 탭이 줄어들지 않는 ‘스크롤 탭’
리서치나 업무 중 수십 개의 탭을 열어두는 사용자에게 기존 브라우저의 탭 관리는 늘 불편함이었습니다. 특히 크롬(Chrome)과 같은 브라우저에서는 탭 개수가 늘어날수록 탭의 크기가 줄어들어 최종적으로는 탭 제목 없이 아이콘만 남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어, 원하는 탭을 찾는 데 불필요한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Atlas 브라우저는 이러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크롤 탭(Scrolling Tabs)’ 옵션을 제공합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면, 아무리 많은 탭을 열어도 개별 탭의 크기가 줄어들지 않고 원래 크기를 유지합니다. 대신, 탭 바에 마우스를 올리고 스크롤하는 간단한 동작만으로 숨겨진 탭들을 좌우로 이동하며 전체 목록을 빠르고 직관적으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수많은 탭 사이에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어, 브라우저 사용 환경의 쾌적함이 극적으로 향상됩니다.
3. 클릭 한 번으로 ‘전체 URL’ 표시
최신 브라우저들은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한다는 명목하에 주소창에 전체 웹 주소(URL) 대신 사이트의 도메인 이름만 표시하는 것이 기본값이 되었습니다. 구글 크롬(Chrome) 역시 이런 흐름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시각적으로는 단순해 보일 수 있으나, 많은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불편함과 보안상의 위험을 초래합니다.

- 워크플로우 문제: 콘텐츠 제작자나 개발자에게는 전체 URL이 필수적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Amazon) 링크를 공유할 때, 주소 뒤에 붙는 길고 지저분한 추천인 및 추적 매개변수(
&utm_source=등)를 잘라내야만 합니다. 또한, IT 기사를 작성하거나 보안 위협을 분석할 때, 링크의 전체 경로를 확인하는 것은 정보의 출처를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 보안 문제: 전체 URL을 숨기는 것은 피싱 사이트를 구별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사용자는
apple.com이라는 도메인만 보고 안심할 수 있지만, 실제 주소는apple.com.security-check.biz일 수 있습니다.
크롬에서는 이 기능을 켜기 위해 숨겨진 설정(chrome://flags)을 파고들어가 실험실 기능을 활성화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챗GPT 아틀라스는 이 중요한 옵션을 설정 메뉴 > 일반 탭의 가장 눈에 띄는 곳에 배치했습니다.
4. 크로미움(Chromium) 기반의 완벽한 호환성
OpenAI는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 발표 현장에서 이 사실을 크게 강조하지 않았지만, 기술에 정통한 사람들이라면 시크릿 창을 여는 순간 즉시 알아차렸을 것입니다. 바로 아틀라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오페라 등과 마찬가지로 구글의 크로미움(Chromium)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입니다.
이것이 왜 사용자에게 엄청난 이점을 주는지, 그리고 왜 아틀라스가 다른 신생 브라우저와 달리 강력한 ‘크롬 킬러’ 후보인지 알려드립니다.

1. 장벽 없는 확장 프로그램 생태계
새로운 브라우저로 갈아타는 것을 망설이게 하는 가장 큰 장벽은 ‘확장 프로그램’입니다. 우리는 이미 1Password 같은 비밀번호 관리자, uBlock Origin 같은 광고 차단기, 그리고 다양한 생산성 도구에 깊이 의존하고 있습니다.
아틀라스는 크로미움 기반이기에 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크롬 웹 스토어에서 사용하던 모든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즉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별도의 설치나 호환성 확인 과정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이는 사용자가 브라우저를 바꾸는 데 따르는 ‘전환 비용’이 사실상 0에 가깝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2. 즉각적인 보안 및 안정성 확보
브라우저는 우리의 모든 정보가 오가는 관문이기에, 보안과 안정성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약 OpenAI가 브라우저 엔진을 처음부터 새로 만들었다면, 수년간의 테스트와 수많은 보안 취약점 패치를 거쳐야만 크롬 수준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틀라스는 크로미움 엔진을 그대로 사용함으로써, 구글과 전 세계 개발자들이 쏟아부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개발 노력과 보안 패치를 즉시 상속받습니다. 사용자는 새로운 브라우저를 시도하는 위험 부담 없이, 크롬과 동일한 수준의 최고 보안 업데이트를 빠르게 적용받을 수 있습니다.
크롬(Chrome)에 비해 부족한 점 2가지
원활하지 않은 구글 계정 전환

현대의 많은 직장인이나 학생들은 개인용 지메일(Gmail) 계정과 업무용 또는 학교용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계정을 분리하여 사용합니다. 크롬(Chrome)은 이 워크플로우를 완벽하게 지원합니다. 화면 우측 상단의 프로필 아이콘을 통해 각각의 북마크, 비밀번호, 확장 프로그램, 그리고 로그인 쿠키까지 완벽하게 분리된 ‘프로필’을 생성하고, 단축키(Cmd+Shift+M 등)로 이 ‘디지털 방’들을 순식간에 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챗GPT 아틀라스(ChatGPT Atlas)는 이 핵심적인 편의 기능을 간과한 것으로 보입니다. 첫 번째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는 것은 매끄럽지만,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두 번째, 세 번째 구글 계정을 추가하여 독립된 프로필로 관리하는 옵션 자체가 현재로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는 단순히 사소한 불편함을 넘어, 많은 사용자들에게는 ‘치명적인 결함(deal breaker)’이 될 수 있습니다. 업무용 구글 닥스 문서를 열기 위해 개인용 계정에서 로그아웃해야 하거나, 두 계정을 한 브라우저에서 사용하며 쿠키가 엉키는 혼란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을 분석해 보면, 아틀라스가 아직 ‘AI 도구’로서의 정체성이 ‘일상용 브라우저’로서의 정체성보다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롬이 수년에 걸쳐 구축한 ‘작업 환경’으로서의 편의성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 기능이 없다면, 아틀라스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메인 브라우저’가 아닌, 챗GPT 전용 ‘보조 브라우저’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지속적인 유료 업그레이드 유도
구글 크롬이 ‘무료’로 제공될 수 있는 이유는, 구글이 검색 광고와 클라우드 서비스 등 다른 곳에서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입니다. 크롬 브라우저 자체는 구글 생태계로 사용자를 유도하는 ‘관문’ 역할을 합니다.

반면, OpenAI의 주 수익원은 챗GPT 유료 구독입니다. 아틀라스 브라우저 역시 이 수익 모델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브라우저 자체는 무료로 제공되지만, 사용하는 내내 유료 플랜의 이점들이 노출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홈 페이지 하단의 프롬프트입니다. 브라우저를 기본값으로 설정해달라는 요청에 응하자마자, 그 자리가 즉시 ‘업그레이드’ 버튼으로 바뀌는 것은 노골적인 상술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자칫 사용자의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습니다. 사용자는 브라우저를 ‘작업 도구’로 인식하지, ‘광고판’으로 인식하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AI 기업이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점은 모두가 이해하지만, 깔끔하고 유망한 새 브라우저의 경험이, 화면 곳곳에 숨겨진 미묘한 업그레이드 권유로 인해 산만해지고 방해받는 느낌을 줍니다. 과도한 수익화 시도는 오히려 사용자를 다시 크롬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역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총평
챗GPT 아틀라스를 분석해 보면, ‘스크롤 탭’이나 방해 없는 ‘챗GPT 사이드바’ 같은 기능은 크롬이 당장 도입을 고려해야 할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지점입니다.
하지만 ‘구글 계정 전환’ 미지원이라는 명확한 단점은, 크롬 생태계에 익숙해진 많은 사용자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장벽이 될 것입니다. 아틀라스가 진정한 ‘크롬 킬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뛰어난 AI 통합 기능을 넘어, 사용자의 기본적인 작업 환경을 지원하는 업데이트가 시급해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챗GPT 아틀라스는 윈도우에서도 사용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현재 챗GPT 아틀라스는 macOS(맥북, 아이맥, 맥 미니 등)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윈도우 버전 출시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Q. 크롬에서 사용하던 북마크나 비밀번호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나요?
A. 네, 크로미움 기반이기 때문에 기존 크롬에 저장된 북마크, 비밀번호, 방문 기록 등을 대부분 완벽하게 가져와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챗GPT 유료 구독자만 아틀라스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있나요?
A. 아니요, 브라우저 자체는 무료로 다운로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브라우저 내에서 챗GPT-4o와 같은 최신 모델을 사용하려면 유료 구독이 필요할 수 있으며, 무료 사용자는 기본 모델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함께 볼만한 글
구글 크롬 브라우저 vs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 차이점 비교
윈도우 노트북과 구글 크롬북은 어떻게 다를까? 차이점 비교
